롯데 자이언츠는 국내 프로야구단 중 처음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홈경기 관중 100만명을 돌파한 인기 구단이다. 한 시즌 최다 홈 관중 기록도 롯데 자이언츠(2009년 138만명)가 갖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열정과 투지의 롯데 자이언츠’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1984년, 1992년에 이은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6년 연속 홈 관중 100만명 돌파 기록에 도전한다.
○매월 마지막주 요일별 이벤트
롯데 자이언츠는 최고 인기 구단답게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에는 ‘배지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야구 모자 모양으로 된 6가지의 배지를 관중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로 마니아층에 인기가 높다.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챔피언스데이’ 이벤트가 열린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1984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데이 경기에 나온다. 또 일반 야구팬 중 시구자를 선정하고 전 좌석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마지막주 목요일은 ‘유니세프데이’다. 입장권 1000장을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를 위해 기부하고 유니폼 판매수익금 일부를 사회공헌활동 기금으로 적립하는 날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1년 1월 유니세프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스포츠 기업이 유니세프를 공식 후원하는 것은 유럽 축구클럽인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글래스고 레인저스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가 세계에서 네 번째다. 유니세프 로고를 새긴 특별 유니폼을 입는 것은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0년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중 처음으로 고객 통합 정보시스템인 GIS(Giants Information System)를 구축,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야구장 입장권 판매 현황은 물론 야구용품과 식품 매출 등을 분석해 연간 마케팅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고객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만8000명을 수용하는 부산 사직구장에 어린이놀이터, 수유실, 자이언츠숍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사직구장 2층에는 다른 국내 프로 스포츠단에서는 볼 수 없는 구단 역사박물관인 ‘자이언츠 야구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총면적 496㎡로 50여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으며 롯데 자이언츠 31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400여점의 물품이 전시돼 있다.
부산 지역경제에 대한 롯데 자이언츠의 기여도도 상당하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는 2010년 롯데 자이언츠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2313억원으로 추산했다. 국내 프로야구단 중 가장 큰 규모다.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뛰는 야구’로 변신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을 영입하는 등 코칭 스태프를 전면 개편했다. 김 감독과 함께 정민태 투수코치, 박흥식 타격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올 시즌 4위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유망주를 발굴하고 세대교체를 이뤄내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거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롯데 자이언츠가 내세운 대안은 ‘뛰는 야구’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자마자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팀 도루 목표는 170개. 지난해 팀 도루 1위였던 넥센 히어로즈가 기록한 도루 개수(179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3일 현재 팀 도루 47개로 두산 베어스(54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력은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기아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등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3승을 거둔 쉐인 유먼이 올해도 선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고 크리스 옥스프링도 지난 7일 완봉승을 거두는 등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섰다. 정대현 김성배 최대성 김사율 등이 지키는 불펜진은 제대로 가동만 되면 삼성 라이온즈와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