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의 판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전 모델인 갤럭시S3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갤럭시S4 출시 후 2주간 출하량은 600만대 수준으로, 갤럭시S3의 2주간 판매량과 비교해 볼 때 3배 이상 많다.

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3가 출시된 이후 한 달 정도 지나서 북미에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4와의 단순 비교에는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2분기 출하량은 2300만대 수준에 육박,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갤럭시S4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시각에는 애플의 아이폰5처럼 삼성의 후속 모델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출하량 추이를 점검해 보면 전체 출하량의 45% 이상이 북미와 서유럽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서유럽 비중이 상당히 높다. 여기에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신흥 시장 출하량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방통위의 보조금 가이드라인이 27만원으로 정해지면서 보조금 확대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

노 애널리스트는 2분기 갤럭시S4의 한국 시장 비중이 10%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것이 양호한 해외 시장 출하량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4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어서다.

갤럭시S2, 아이폰4S의 교체 주기가 맞물린다는 점에서 갤럭시S4 출하량과 삼성전자 무선 부문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예상보다 갤럭시S4 출하량 부진으로 스마트폰 부품 기업에 대한 단가 인하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초기 제품을 만들 때, 수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수율이 의미 있게 개선될 때까지 단가 인하가 강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부품주들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갤럭시S4 출하량 증가의 핵심 수혜주로 삼성전기, KH바텍, 이녹스, 대덕GDS, 아모텍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