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마침표냐 쉼표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2분기 이후 실적 우려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종목과 실적발표 전 주가가 급등해 일시적으로 조정받는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3일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실적 발표)를 기록한 상장사는 총 27곳이다. 이 가운데 LG이노텍 등 13곳은 실적발표 직전 주가보다 주가가 내렸다.

13곳 중 11곳은 실적발표 전에는 주가가 오르다가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주가가 되레 떨어졌다. LG전자는 실적발표 직전 13거래일 동안 14.72% 올랐지만 실적발표 이후 현재까지 13거래일 동안 7.96% 떨어졌다. 실적발표 이후 현재까지 11거래일 동안 주가가 7.24% 빠진 제일기획도 실적발표 직전 11거래일 동안엔 15.48% 상승했다. LG이노텍 삼성중공업 SK이노베이션 베이직하우스 S&T모티브 스카이라이프 등도 같은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에도 실적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과 그렇지 않을 종목을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가가 단순히 쉬어가는 국면인지, 아니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락하는 것인지 구분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주가가 하락한 11개 업체 중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이 작년 2분기와 올해 1분기 대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회사는 LG이노텍 LG전자 제일기획 대웅제약 스카이라이프 등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