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결국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13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은 샤프가 다카하시 고조(高橋興三)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쿠다 다카시(奧田隆司) 현 사장은 회장으로 물러나고, 가타야마 미키오(片山幹雄) 회장은 퇴진한다.

다카하시 부사장은 복사기와 백색가전 분야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미주 본부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그는 샤프가 14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공급처 확대, 동남아 시장에서의 백색 가전 생산 및 판매 강화 등을 담아 발표할 중기 경영계획 수행의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연결 결산에서 5000억엔(5조4645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이대로라면 2년 연속으로 거액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통신은 샤프가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1500억엔(1조6394억원) 규모의 추가 융자를 받기로 한 상황에서 경영 쇄신 및 회사 재건을 서두르기 위해 사장을 교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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