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회장 후보 6명을 대상으로 면담을 했다. 회추위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회추위는 2~3명의 후보자를 추려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인사 검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주 중 우리금융을 이끌 새 얼굴이 결정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추위원 7명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한 6명을 개별 면담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덕훈 키스톤PE 대표,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박상기 숭실대 교수, 김은상 전 삼정KPMG 부회장이 가나다 순으로 면담에 나섰다.

후보자들은 각각 1시간 동안 우리금융 경영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한 뒤 회추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회추위원들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한 소신과 노사관계 유지 방안 등을 집중 질문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수익성 확보 및 그룹 시너지 확대 방안 등도 질문에 포함됐다.

면담을 마친 후보자들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상보다 광범위한 질문이 쏟아졌다”며 “소신껏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순우 행장은 “현직 은행장으로서 우리금융을 가장 잘 알고 있어 민영화 과정에서도 직원들 동요 없이 조직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휘 위원장은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와 우리금융이 ‘원 보이스’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덕훈 대표는 “우리금융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 부사장은 “계열사와 부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을 혁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회추위는 면담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에 차기 회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순우 행장과 이종휘 위원장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이날 면담은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후보자들에게 면담 시간만 알려주고 장소는 시간이 임박해서야 문자로 통보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면담 뒤 관련 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