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윤창중 전 대변인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밤(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이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여성의 신고를 받은 워싱턴DC 경찰은 윤 전 대변인의 성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여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일정 동안 윤 전 대변인의 업무를 돕도록 주미 한국대사관이 임시 고용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경찰 신고가 접수된 뒤 현지 경찰 조사를 받지 않고 주미 한국대사관의 차량지원 없이 직접 공항으로 가 항공권을 발권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성추행` 사건을 두고 사법처리 방향에 관심이 높다. 크게 한국와 미국 수사 2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한국 수사는 윤 전 대변인의 경우 국내에서, 피해 여성은 현지(미국)에서 조사을 받고, 미국에서 피해 여성 조서를 넘겨받아 혐의 여부와 처벌 수위를 정하는 것이다.



또, 미국 수사는 윤 전 대변인의 신병을 넘겨 받아 현지 사법절차에 따라 조사를 한뒤 민.형사 조치하는 것을 말한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차후 자진 출국해 조사를 받는 방안이 형사 사법절차로 보나 외교적으로 보나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이 전격 경질돼 민간인 신분인 만큼 사법처리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사진 = 미시USA>





한편 `성추행` 사건을 워싱턴DC 경찰의 사건 보고서와 피해 여성의 진술로 재구성하면 아래와 같다.



지난 7일 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워싱턴DC 숙소 인근 호텔 바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파견된 20대의 인턴 여직원과 술을 마셨다. 이날 오후 9시 30분쯤 호텔 바를 나온 윤 전 대변인이 여직원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술을 한 잔 더 마셨고, 그 과정에서 윤 전 대변인이 여직원의 몸을 더듬는 등 1차 성추행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직원은 경찰에 신고 당시 윤 전 대변인이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했다.



이 여직원에 따르면, 욕설을 동반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은 30여 분 동안 진행됐고, 참다못해 방을 뛰쳐나간 것은 이날 오후 10시였다고 알려졌다. 여직원은 곧바로 자기 방으로 돌아갔지만, 윤 전 대변인은 다음날(8일) 새벽 5시경 다시 이 여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여직원이 거부하자, 윤 전 대변인이 욕설을 퍼부었고, 어쩔 수 없이 윤 전 대변인의 방에 갔을 때, 윤 전 대변인은 알몸 상태였다는 게 이 여직원의 주장이다. 여직원은 다시 거세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윤 전 대변인의 욕설과 폭언이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미 한국대사관에 그 사실을 통보하고,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신원 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윤 전 대변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호텔로 찾아왔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기 위해 온 외교사절단이라는 점을 들어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경찰은 윤 전 대변인에게 호텔에 머물고 있으라고 통보한 뒤 일단 풀어줬다고 한다.



경찰이 돌아가자, 윤 전 대변인은 급히 워싱턴DC 인근 댈러스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기자단과 함께 머물렀던 숙소 내에 있던 자신의 짐도 챙기지 않은 상태였고,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제공하는 차량의 지원도 받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의 신용카드로 400여만 원에 달하는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직접 발권, 오후 1시 30분 워싱턴DC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한국시간 9일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반해 윤 전 대변인이 귀국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측에 밝힌 해명은 피해 여성의 얘기와 다르다.



윤 전 대변인은 여직원이 자신의 호텔 방에 들어왔을 때 속옷 차림으로 있었던 것은 샤워를 하고 나왔기 때문이었다고 항변했다. 윤 전 대변인은 또 "수행하는 여성 인턴이 자료를 갖다 주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호텔 키를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은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여직원과) 술을 마신 건 맞지만 추행이라는 행동까지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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