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00포인트(1.18%) 뛴 1979.45에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는 중국과 독일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1960선에서 머무르던 지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상승폭을 키워 한때 198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이 엿새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은 1349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8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323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은 큰 충격 없이 '사자'로 마무리됐다. 차익 및 비차익거래는 각각 1817억원, 2734억 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551억 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소식과 함께 유동성 장세 기대가 부풀며 건설, 은행, 증권 등 이른바 트로이카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건설업종이 3.35% 급등했다. 증권(1.88%), 금융(1.84%), 전기전자(1.68%), 화학(1.60%), 운수장비(1.32%) 등도 상승폭이 컸다.

전기가스(-3.19%), 의약품(-1.17%), 통신(-0.70%) 등 경기방어주군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를 탔다. 삼성생명과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6개 등 523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293개 종목이 내렸고 6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함께 건설, 조선 등 낙폭과대주 쪽이 강하게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며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큰 업종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보기술(IT)과 자동차로 오름세가 확산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연고점을 재경신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0.58%) 내린 573.35로 떨어졌다. 거래일 기준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시작해 장중 579.33까지 뛰어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4억 원, 46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86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430 종목이 올랐다. 481개 종목이 내렸고 65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0.41%) 오른 1091.0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연 2.5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7개월 만에 한 계단 더 내려가게 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