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후보 '3李' 포함 6명으로 압축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금융은 회장 후보 지원자 중 6명의 면담 대상자를 압축했고, KB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출범시켰다.

지난 6일 회장 후보 접수를 마친 우리금융 회추위는 8일 2차 회의에서 지원서와 경영계획서 등의 서류심사를 거쳐 6명의 면담 대상자를 결정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등 ‘내부 출신’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출신 중에선 박상기 숭실대 교수와 김은상 전 삼정KPMG 부회장이 면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회추위는 10일 3차 회추위를 열어 개별 면담을 갖고 23일 4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순우 행장, 이종휘 위원장, 이덕훈 대표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B지주는 이날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추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또 사외이사인 고승의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회추위원장으로 뽑았다. KB지주 관계자는 “어윤대 회장의 임기가 7월에 끝나고 회장 선임을 위한 주총 소집에 2~3주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중순에는 내정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KB지주 사외이사들은 전문성, 전략적인 경영판단 능력, 리더십 등을 차기 회장의 자격 요건으로 꼽았다.

한 사외이사는 “보험산업 전망이 불투명한데도 KB지주 경영진이 ING생명을 높은 가격에 인수하려 했다”며 “금융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 및 계열사 임원들을 잘 이끌 수 있는 회장이 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조언하는 전문회사인 ISS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고위 임원이 사퇴하는 소동을 겪었기 때문이다.

회추위는 회장 내정까지 4~5차례 회의를 열게 된다. 회장의 자격 기준, 선임 방법, 절차 등을 정한 뒤 후보군을 압축해 가는 방식이다. 후보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민유성 티스톤 회장, 황영기 전 KB지주 회장, 남경우 전 KB선물 사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영록 KB지주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박신영/장창민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