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랠리] 도요타 영업익 5년 만에 1조엔 돌파…3.7배 증가…예상치 넘어
일본 자동차업계의 대표 기업 도요타자동차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지난해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의 실적을 내놓았다. 도요타는 엔저(低) 효과가 본격 반영될 올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의 실적 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2012회계연도 매출이 전년보다 19% 증가한 22조641억엔(약 242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3.7배 불어난 1조3208억엔(약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배 늘어난 9621억엔(약 10조5500억원)이었다.

당초 시장에선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1조2000억~1조3000억엔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엔을 넘어선 것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2007년(2조2703억엔) 이후 5년 만이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사진)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었다”며 “경차와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이 48.4%로 역대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엔저 효과에 대해선 “엔저가 가격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환율은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엔고와 엔저 여부에 상관없이 품질 향상과 판매 확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 내 생산 규모를 300만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엔저 효과는 앞으로 더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는 이날 “올 회계연도 순이익은 1조3700억엔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매출은 23조5000억엔으로 작년 회계연도보다 7%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조8000억엔으로 36%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회계연도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3% 증가한 91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도요타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내놓은 엔화 가치는 달러당 90엔이다. 현재 엔화 가치가 달러당 98~99엔대인 점을 감안할 때 도요타가 실제 달성할 수 있는 실적은 이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요타는 엔화 가치가 1엔 떨어질 때마다 경상이익이 350억엔씩 늘어나는 구조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