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는 전자·반도체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업장 안전관리 강화에 대한 결의문을 체택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 등 31개 전자·반도체산업체 CEO 및 임원이 8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전자·반도체산업 안전보건리더 회의’를 갖고 ‘화학물질 누출사고 예방을 위한 결의문’을 체택했다. 참석한 업체 임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모든 사고의 근본적인 책임은 CEO에게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며 “근로자의 인명과 안전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 최우선적으로 안전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 △본사에 안전 전담조직 설치하고 △산업현장의 안전조직을 강화하며 △협력업체와 공생하는 안전관리체제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의는 최근 전자·반도체 산업체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게 배경이 됐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 1월과 5월2일에 불산이 누출됐돼 사상자가 8명 생겼으며 LG실트론에서도 3월에 혼산 누출사고가 두 번 발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동일 장소에서 유사한 사고가 계속 발생한 것은 안전의식 결여에서 비롯된 것으로 CEO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의 체계적 관리 등이 포함된 ‘중대 화학사고 예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