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서나 명품시계의 대명사로 통하는 롤렉스(Rolex). 한국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명품시계 가운데 하나다. 유행의 첨단을 좇거나 화려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시계 브랜드가 최근 몇 년 새 국내에 많이 들어왔지만 롤렉스의 입지는 탄탄하다.

롤렉스는 올 바젤월드에 참가한 1400여개 브랜드 중 최대급인 1230㎡ 규모 전시관에서 ‘오이스터(Oyster)’ 컬렉션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자동차 경주, 비행, 요트 등에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전문가 시계부터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장식한 여성용 시계까지….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시계에는 모두 완벽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기술력이 담겨 있다. ‘롤렉스다움’이 배어 있다.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카레이서 시계의 상징인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Oyster Perpetual Cosmograph Daytona)’가 플래티넘(백금)을 입고 돌아왔다. 정확히 50년 전인 1963년 선보였던 같은 이름의 시계를 고급화해 다시 내놓은 것. 이 시계의 핵심은 타키미터(tachymeter) 눈금이 새겨진 밤색 베젤(테두리)에 있다. 타키미터란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기능으로, 베젤 눈금을 통해 시속 400마일까지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플래티넘과 잘 어울리는 아이스 블루 색상의 다이얼(시계판)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롤렉스는 올해부터 자동차 경주대회 F1의 글로벌 파트너이자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한다.

○오이스터 퍼페추얼 GMT-마스터Ⅱ

먼 비행길에도 서로 다른 두 시간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파일럿 시계 ‘오이스터 퍼페추얼 GMT-마스터Ⅱ(Oyster Perpetual GMT-Master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위쪽 절반은 검정색, 아래쪽 절반은 청색으로 빛나는 세라크롬 베젤이다. 세라크롬 베젤은 롤렉스가 자체 개발해 2005년 특허를 받은 세라믹 소재의 시계 테두리로, 잘 긁히지 않고 부식도 잘 되지 않는다. 자외선에 노출돼도 색이 변하지 않는 게 강점이다. 세라크롬 베젤 위에 두 색상을 동시에 넣은 건 이 시계가 처음이다.

○오이스터 퍼페추얼 요트-마스터Ⅱ

요트 애호가를 위한 시계인 ‘오이스터 퍼페추얼 요트-마스터Ⅱ(Oyster Perpetual Yacht MasterⅡ)’는 904L 스틸 모델로 새롭게 선보였다. 기계식 메모리를 사용, 대회 출발 시간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출발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요트 경기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복잡한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양방향으로 90도 돌아가는 회전형 링 코멘드 베젤을 통해 각종 기능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청색 세라크롬 베젤과 무광택의 흰색 다이얼이 이뤄내는 조합은 맑은 바다를 보는 듯한 청량감을 준다.
[2013 바젤월드] 롤렉스, '완벽한 1초'를 향해 끊임없이 진화한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데이트

새로 선보인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데이트(Oyster Perpetual Day-Date)’는 각각의 케이스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스트랩(시곗줄)이 돋보이는 고전적 시계다. 옐로 골드 케이스에는 그린 또는 코냑,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블루 또는 체리 색상의 다이얼과 스트랩이 어우러졌다.

에버로즈 골드 케이스는 초콜릿 색상 다이얼·스트랩 또는 로디움 다이얼과 블랙 스트랩 중 선택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악어가죽 스트랩은 착용감이 뛰어나고 길이 조절도 간편하게끔 꼼꼼히 신경을 썼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데이트 세르띠


최고급 보석 세팅 기술을 적용한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데이트 세르띠(Oyster Perpetual Day-Date Sertie)’는 총 7종으로, 진주 자개 다이얼이 매력이다. 카루젤(Carousel) 다이얼은 217개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화이트 골드 판을 뒷면까지 완전히 도려내 조각한 뒤 꽃무늬 진주 자개 위에 얹은 것이다. 옥스퍼드(Oxford) 다이얼에는 롤렉스의 특수 공법을 사용해 플래티넘 광택을 띠게 만든 진주 자개 위에 가로 실과 세로 실을 교차해서 짠 듯한 문양을 새겼다.

○오이스터 퍼페추얼 레이디-데이트저스트 펄마스터
여성의 눈을 사로잡을 또 다른 신제품은 우아한 에버로즈 골드 빛이 감도는 ‘오이스터 퍼페추얼 레이디-데이트저스트 펄마스터(Oyster Perpetual Lady-Datejust Pearlmaster)’다. 6시를 나타내는 방향 표시(Ⅵ)에 11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것을 비롯해 케이스에 34개, 브레이슬릿(시곗줄)에 226개의 다이아몬드가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다이얼은 검정 또는 흰색 진주 자개로 만들었으며, 핑크 골드 톤의 연꽃 무늬로 섬세하게 장식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