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는 UHD TV를 앞세워 TV 시장 패권 회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등이 OLED TV에 집중하는 사이 UHD TV 값을 대폭 낮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등은 OLED TV로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지만 개발 지연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소니는 다음달 10일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 각각 4999달러(약 549만원), 6999달러(약 769만원)인 55인치와 65인치 UHD TV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85인치 UHD TV를 4000만원에, LG전자는 2500만원에 팔고 있는 걸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상도가 풀HD의 네 배에 달하는 UHD TV를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키우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소니는 2000년대 들어 LED TV, 3D TV, 스마트 TV 등의 출시 경쟁에서 한국에 밀리며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소니가 와신상담 끝에 저가에 UHD TV를 내놓을 수 있는 힘은 엔저다. 소니는 엔저로 수출채산성이 개선돼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400억엔(약 4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니의 전략이 성공하면 한국에 내줬던 평판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