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토지 보상이 늦어지고 있는 구로구 항동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찾아 “내년 상반기에 보상이 가능한지 논의해 늦어도 한 달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항동 항동교회에서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보상 문제와 함께 이곳에 주택뿐 아니라 업무·상업지구를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며 “주민의 고통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항동 보금자리주택사업은 2010년 5월 지정돼 그해 말에 승인이 났다. 66만4431㎡ 부지에 5100가구의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 시행자인 SH공사는 지난해부터 토지 등 소유자와 건물 소유자 466명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보상을 미뤄 왔다. 보상계획 공고를 내기 위해 필요한 건물 등의 지장물 조사는 43%까지 이뤄진 상태다.

박 시장과 동행한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공사채만 발행하면 올해 안에 보상할 수 있지만 2012년도 결산이 적자여서 발행할 수 없다”며 “내년부터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지장물 조사를 마치고 2014년 1월에 보상 공고를 낸 후 상반기 안에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거재생정책관 역시 “올해 안까지 지장물 조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보상을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구로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현안 설명회에 참석했다. 여기서 박 시장은 △가리봉 재정비촉진 사업 △국철 1호선 지하화 사업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기존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