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수기인 지난 1분기에도 갤럭시S3, 갤럭시 노트2 등을 앞세워 실적 호조세를 나타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 출시로 2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2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8조7800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6%와 1% 감소했다.

29일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비수기 효과, 반도체 사업부 등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을 이어 2분기에는 갤럭시S4 등의 판매와 더불어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가 전작인 갤럭시S3에 비해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품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애플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갤럭시S4 판매 호조에 기인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조6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갤럭시S4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중 갤럭시S4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500만대 수준으로 2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3000만대 이하로 가정할 때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0%를 웃도는 것은 노키아의 전성기 때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현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가도 결국 실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158만4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작성하며 우상향 흐름을 보이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에 힘입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와 국내 기관들의 지속적인 매수는 2011년 말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초에 외국인들이 결국 매수세로 전환했을 때 주가는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30%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결국 성장모멘텀이 아직 살아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주가도 실적 개선 추세를 따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5만원에서 200만원 선으로 제시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실적이든 주가든 아직은 고점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