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예상을 웃돈 1분기 깜짝 실적으로 해양플랜트 관련 수익성 우려를 씻어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유지했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4420억원을 기록해 추정치(2780억원)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2730억원)을 각각 58.3%, 61.4%씩 상회했다"며 "본연의 영업실적도 예상보다 좋았지만, 1분기에는 해양부문에서 설계 변경 정산이익까지 더해져 대형조선소 3사 중 가장 안정적이고 뛰어난 수익성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는 비표준화된 제품의 성격상 건조 과정에서 설계 변경이 발생하는데, 해양플랜트 설계변경 정산 수익으로 880억원의 이익을 인식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해양플랜트가 삼성중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60%로 증가할 전망이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이치스(Ichthys) CPF(Central Processing Facility), 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등 신개념 설비 건조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소한 해외 현장에서 작업을 하는 육상플랜트와 달리 해양플랜트는 조선소 야드라는 통제된 공간에서 건조되기 때문에 원가율 통제가 상대적으로 용이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현재까지 신규 수주 30억달러와 최종 계약만 남겨놓은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삼성중공업이 상반기 안에 수주목표 130억달러의 절반을 달성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드릴십 발주에 따른 주가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