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인해 이달 하루평균 수출액이 6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하루평균 수출액이 1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21억달러와 비교, 7.4% 감소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라며 “이달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이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하루평균 수출액은 감소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0월(-1.2%)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은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가까워지자 타격을 받기 시작한 모양새다.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수출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2.0%(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50.5% 급감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본격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기재부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원·엔 환율이 10% 하락한 분기 이후 두 번째 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엔저 장기화에 대비,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환위험 관리능력 강화 등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서비스업 육성 등 내수 활성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