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대회를 후원하기로 하고 매년 총상금 170만달러를 쾌척하고 있다. 미 LPGA투어 가운데 유일하게 하와이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기대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중계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이 대회는 미국의 골프 채널을 통해 79개국 6억1000만명에게 방영됐다.
당초 골프 채널은 매 라운드를 2시간가량 전 세계에 중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중계 시간이 4시간30분으로 늘어났고 2~4라운드는 매일 3시간씩 TV 전파를 탔다. 스폰서로부터 돈을 받은 만큼만 중계하는 미국 방송사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인기몰이의 배경에는 하와이와 미국 동부 간 6시간의 시차가 있어 밤에도 중계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청률도 다른 대회보다 3배가량 높은 3%대로 나타났다. J골프 관계자는 “새벽이 아닌 오전 시간에 중계가 끝나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고 말했다.
롯데가 지난해 미국 본토와 동떨어진 하와이에서 대회를 열고 대회 기간도 현지 시간으로 수요일에 시작해 토요일에 끝내기로 했을 때 여기저기서 ‘흥행 참패’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시청률 대박’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롯데가 하와이에서 대회를 연 배경에는 한국과 일본 교민이 많은 데다 호텔업 진출을 모색하는 장기 포석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