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사외이사의 '조담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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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In & Out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어윤대 회장의 후임에 대해 “정부의 낙하산이 내려올 경우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며 호언장담했지만,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KB지주 사외이사들은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회장 선임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거 KB지주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담 전남대 교수가 KB지주 이사회 의장직을 내놓은 사건이다. 조 전 의장은 2010년 2월 사의를 표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사외이사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는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제정되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강정원 당시 국민은행장과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조 전 의장에게 사퇴압박을 넣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KB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금융당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추위가 흘러가지 않을 경우 종합검사 명목으로 사외이사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하면 우리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KB지주 사외이사들은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회장 선임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거 KB지주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담 전남대 교수가 KB지주 이사회 의장직을 내놓은 사건이다. 조 전 의장은 2010년 2월 사의를 표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사외이사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는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제정되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강정원 당시 국민은행장과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조 전 의장에게 사퇴압박을 넣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KB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금융당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추위가 흘러가지 않을 경우 종합검사 명목으로 사외이사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하면 우리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