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의, 첫 우승 문턱에서 '눈물'

양수진(22·정관장)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마지막 날 역전극을 펼치며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수진은 21일 김해 가야골프장(파72·6천66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어낸 양수진은 전날 단독 선두였던 홍진의(22·롯데마트)를 세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9년부터 KLPGA 정규투어에서 뛴 양수진은 2010년 2승, 2011년 1승, 지난해 1승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양수진은 이 대회 초대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양수진을 비롯해 2013시즌 KLPG 투어에서는 4개 대회에서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지난 이틀에 이어 골프장에 강한 바람이 오간 데다 구름 갤러리가 몰린 가운데 양수진이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홍진의에 세 타 뒤진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양수진은 홍진의가 2번홀(파3)에서 보기를 써낸 사이 4번홀(파4)에서 버디퍼트를 집어넣으며 1타 차로 뒤쫓았다.

홍진의도 질세라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고 버디를 낚아 격차를 벌리려 했다.

그러나 8번홀(파4)에서 퍼트 난조를 보이면서 한 타를 잃고 주춤했다.

그 사이 양수진은 다음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를 이뤘다.

상승세를 탄 양수진은 10번홀(파5)에서 또 한 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경험이 거의 없던 홍진의는 줄곧 흔들리며 13번홀(파3)에서도 보기에 그쳤고, 양수진이 두 타 차로 앞섰다.

17번홀(파3)에서 양수진은 10m 넘는 곳에서 시도한 버디퍼트가 홀에 한참 미치지 못한 채 휘어져 위기를 맞았으나, 1.5m가량의 파퍼트를 가까스로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떨어뜨린 양수진은 버디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생애 첫 승의 기회를 잡았던 홍진의는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정규투어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데 만족해야 했다.

김혜윤(24·KT)이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로 3위에 올랐다.

(김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