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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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1분기 ‘실적 쇼크’ 주의보가 발령됐다. 실적 시즌의 시작은 산뜻했다. 실적 발표 1번 타자 삼성전자가 시장의 추정치 평균보다 높은 8조7000억원 규모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건설주가 문제였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업종 대표주들이 예상과 달리 대규모 적자를 냈다.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건설주들의 어닝 쇼크 후폭풍은 수주산업인 조선 화학 등 전체 상장사로 확산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이에선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 결과를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희망은 있다. 국내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123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2조2455억원으로 1분기 추정치 합계(29조956억원)보다 10.83% 높다. 2012년 2분기 영업이익 합계(24조1004억원)보다는 33.8% 높은 수치다. 123곳 중 24곳을 제외한 99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 추정치나 잠정실적보다 증가하거나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분기 실적 관심주’를 추려본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와 대상 CJ제일제당 현대백화점 강원랜드 등 내수주들이 추천을 받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엔 미국 경제 둔화로 국내 기업들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2분기 실적을 낼 수 있는 종목들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