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美 빌보드 12위, 쉽고 재밌어…1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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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열풍' 어디까지…전문가 진단
‘젠틀맨’이 갖는 음악적 핵심은 ‘대중 지향’이다. 싸이(사진)는 호평을 받고 싶은 뮤지션의 욕구가 아닌 세계인에게 다시 한번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평범한 대중가수로서의 선택을 했다. 국내 음악관계자들의 ‘젠틀맨’에 대한 첫인상은 결코 신선하다는 쪽은 아니었다. ‘강남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싸이는 ‘새롭다’보다는 ‘여전히 재미있다’는 반응을 원한 것 같다. ‘젠틀맨’은 비록 감각적인 디지털 리프(인상적인 리듬)를 강조해 ‘강남스타일’의 트랜스적 요소를 줄이긴 했지만 어디서 접한 것 같은 느낌, 그 친근감 때문에 쉽게 노래에 빠져드는 흡인력을 갖췄다. 여러 번 들으면 중독성도 있다. 이미 “처음에는 밋밋했지만 자꾸 들으니까 좋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내밀한 사운드 구성에 신경을 쓴 것이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이번에 내건 ‘시건방춤’은 어렵지 않다. 기교가 필요 없다. 신곡도 “싸이답게 그저 춤이 재미있다”고 여길 것이다. 노랫말은 다시 한번 뜻풀이의 충동을 강하게 자극한다. 우리는 ‘알랑가 몰라’ ‘아리까리하면 까리해’ ‘용기 패기 똘기’ 같은 말이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호기심은 필연적이다. 또 ‘아임 마더 파더 젠틀맨’처럼 대번 들어 깜찍한 대목도 있다. 언어 측면에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잘 배치해놓은 게 ‘젠틀맨’의 돋보이는 장점이다. 이 얘기는 ‘젠틀맨’이 결코 국내용이 아니라 해외용이라는 것의 엄연한 반증이다. 수출용 서비스 상품으로 ‘강남스타일’에 하나도 뒤지지 않는다.
80시간 만에 유튜브 1억뷰 기록은 싸이의 새 노래라는 점도 있지만 폭발적 증가세는 호감을 가진 음악소비자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15억뷰를 넘어선 ‘강남스타일’까지는 못 가도 현재 스코어만으로도 가장 걱정했던 ‘단발’, 후속작품 부진 증후군인 ‘소퍼모(2년차) 징크스’의 굴레에서는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부터 유튜브 조회 수를 순위에 반영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 산정방식 개정은 싸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강남스타일’은 작년에 2위를 무려 7주씩이나 차지하는 기념비적 성적을 거뒀다.
언론의 관심은 ‘젠틀맨’의 1위 가능성이다. 무망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대수준을 살짝 낮춰야 한다. 20위권에만 진입해도 빅히트로 여기는 게 속 편하다.
그런데 첫 주에 벌써 12위 핫 샷으로 데뷔했으니 성패는 이미 가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싸이는 ‘새롭다’보다는 ‘여전히 재미있다’는 반응을 원한 것 같다. ‘젠틀맨’은 비록 감각적인 디지털 리프(인상적인 리듬)를 강조해 ‘강남스타일’의 트랜스적 요소를 줄이긴 했지만 어디서 접한 것 같은 느낌, 그 친근감 때문에 쉽게 노래에 빠져드는 흡인력을 갖췄다. 여러 번 들으면 중독성도 있다. 이미 “처음에는 밋밋했지만 자꾸 들으니까 좋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내밀한 사운드 구성에 신경을 쓴 것이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이번에 내건 ‘시건방춤’은 어렵지 않다. 기교가 필요 없다. 신곡도 “싸이답게 그저 춤이 재미있다”고 여길 것이다. 노랫말은 다시 한번 뜻풀이의 충동을 강하게 자극한다. 우리는 ‘알랑가 몰라’ ‘아리까리하면 까리해’ ‘용기 패기 똘기’ 같은 말이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호기심은 필연적이다. 또 ‘아임 마더 파더 젠틀맨’처럼 대번 들어 깜찍한 대목도 있다. 언어 측면에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잘 배치해놓은 게 ‘젠틀맨’의 돋보이는 장점이다. 이 얘기는 ‘젠틀맨’이 결코 국내용이 아니라 해외용이라는 것의 엄연한 반증이다. 수출용 서비스 상품으로 ‘강남스타일’에 하나도 뒤지지 않는다.
80시간 만에 유튜브 1억뷰 기록은 싸이의 새 노래라는 점도 있지만 폭발적 증가세는 호감을 가진 음악소비자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15억뷰를 넘어선 ‘강남스타일’까지는 못 가도 현재 스코어만으로도 가장 걱정했던 ‘단발’, 후속작품 부진 증후군인 ‘소퍼모(2년차) 징크스’의 굴레에서는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부터 유튜브 조회 수를 순위에 반영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 산정방식 개정은 싸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강남스타일’은 작년에 2위를 무려 7주씩이나 차지하는 기념비적 성적을 거뒀다.
언론의 관심은 ‘젠틀맨’의 1위 가능성이다. 무망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대수준을 살짝 낮춰야 한다. 20위권에만 진입해도 빅히트로 여기는 게 속 편하다.
그런데 첫 주에 벌써 12위 핫 샷으로 데뷔했으니 성패는 이미 가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