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가 시민권을 내걸며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리마솔의 한 리조트에서 14일 열린 ‘러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구제금융 이행 조건으로 300만 유로(약 44억 원)이상을 손해 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키프로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러시아 투자자들의 손실이 늘어나는 것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며 “국무회의에서 관련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모든 외국인에게 적용되지만 키프로스 예금의 60%를 차지하는 러시아 투자자들이 주요 대상이다. 그만큼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키프로스는 2011년 러시아에서 빌린 위기 대응 차관 25억 유로의 만기 연장과 금리인하를 요청했다. 아나스티아데스 대통령은 “러시아와 키프로스의 경제협력은 원대한 미래가 있다”며 러시아의 지원을 강조했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조건으로 2대 은행인 라이키은행을 청산하고 이 은행에 10만 유로 이상을 맡긴 예금자에게도 부담을 물리기로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