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2년 만에 누적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200만대 돌파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 차종 가운데 처음이다.

엘란트라는 1990년 국내에 출시된 뒤 이듬해인 1991년부터 미국에 수출됐다. 1994년 누적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출시 10년 만인 2001년 50만대를 돌파했다. 연간 판매량이 1990년대 4만대 수준에서 2000년대 10만대로 늘면서 누적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50만대를 돌파한 지 4년 만에 50만대를 추가하며 2005년 누적 100만대를 넘겼다.

현대차는 2009년 ‘엘란트라 투어링’(국내명 i30cw)을 미국에 추가로 투입, 차종 다양화에 나섰다. 작년에는 ‘엘란트라 GT’(국내명 신형 i30)와 ‘엘란트라 쿠페’(국내명 아반떼 쿠페)를 각각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서기까지 14년이 걸렸지만 100만대에서 200만대로 늘어나는 데는 8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엘란트라는 지난해 미국에서 18만1220대가 팔렸다.

엘란트라는 현대차 모델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86만대 이상 팔렸으며, 지난 2월 누적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 올 들어 3월까지 글로벌시장 판매량은 24만대로 올해 밀리언셀러(100만대 이상 판매 차종)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5년 출시된 엘란트라 2세대 모델은 국내에서 ‘아반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해외시장에선 지금까지 엘란트라를 사용하고 있다. 아반떼(Avante)는 스페인어로 ‘전진, 앞으로’를 뜻하는 단어다. 엘란트라(Elantra)는 ‘Elan(열정)’과 ‘Tra(Transportation)’의 합성어로 열정을 가진 차량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