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지난 주말만 놓고 보면 3월 미국의 소매매출은 전월보다 0.4% 감소하면서 당초 전월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치는 물론이고 지난 2월 +1.0%의 증가율을 하회하면서 미국과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 흐름을 연출했지만 지난 한 주 동안만 놓고 보면 그래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결국 주간 단위로 봤을 때 지난 주말 대비 0.16% 하락하면서 2주 연속 하락흐름을 연출하며 주요 선진국 증시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코스피의 하락은 크게 본다면 두 가지 신뢰감이 약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경기부양과 관련된 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를 들 수 있다. 추경이나 재정정책과 더불어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난주 한국은행의 6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훼손되면서 코스피의 주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 4일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강한 양적완화로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확고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줌에 따라 일본 증시가 지난주에도 5.08%나 급등한 점과 상당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경기부양에 주력하고 있는 영국증시가 지난주에도 2.15% 상승했고 주요 경제지표들이 미국경제 성장세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3차 양적완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줌에 따라 미국증시도 지난 한 주 동안 2.29% 상승하는 등 올해 내내 주요 선진국 증시는 지속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경기부양책이 현재 부재한 코스피의 하락과 상당히 대비되는 상승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의 하락 요인 두 번째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신뢰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GS건설의 어닝 쇼크로 인해 지난 주말 건설주는 3.5% 급락했고 조선주도 6.1%나 급락했으며 에너지는 3.3%, 화학업종이 2.9% 급락하면서 지난 금요일 코스피 급락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GS건설의 어닝 쇼크가 에너지나 산업재, 소재 업종과 같이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코스피보다 더 강하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우려감을 확대시킨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주 코스피의 하락 흐름은 대부분 신뢰감의 저하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두 가지 신뢰감을 복원하는 것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주에도 코스피의 상승 추세 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코스피는 단기 저점 인식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 주말 코스피의 하락으로 12개월 선행 PBR이 1배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 5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이 1.0배 수준으로 하락한 이후 9일 코스피가 장중 단기 1900포인트 부근에서 저점을 확인하면서 반등을 시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험적으로 확인되어 왔던 12개월 선행 PBR 1.0배 전환 수준에서 코스피의 하방 경직과 반등 가능성은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정부의 슈퍼 추경안이 국회에서 확정된 이후 18일을 전후로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코스피의 경기에 대한 시각을 어느 정도 개선시켜주는 것에 기여할 것이다.



물론 통화와 재정정책 공조에 따른 경기부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있고 추경안의 국회 통과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임시국회의 심사 과정을 통해 추경의 세부 내역이 구체화되면서 코스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향상시키는 것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 가능하다.



GS건설의 어닝 쇼크로 촉발된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감,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높은 업종과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런 가운데 IT주들의 선전이 코스피의 단기 저점 인식을 갖게 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유틸리티나 건강관리, IT 업종을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업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4월에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전자와 전기제품, 반도체 등 IT 주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현재 IT주의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2분기 전망치가 현재 9조 7000억 원에서 10조 1000억 원 정도로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등 과거 잠정실적 발표 이후의 하락 징크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불어 올해 3월에 우리나라 IT 수출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휴대폰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비 10.1% 정도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원고와 엔저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이번 어닝 시즌 중 IT주들의 양호한 성과가 기대 가능하고 이런 부분은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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