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의 주가가 하한가(가격제한폭)로 곤두박질쳤다.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 결정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른바 '대주주 리스크'의 전면 부각이다.

만도는 15일 오전 9시 3분 현재 전날보다 14.97% 급락한 84600원을 기록 중이다.

만도는 지난 12일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공세로 닷새 만에 -5% 가까이 하락 반전한 채 장을 마쳤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한라건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만도의 100% 자회사인 마이스터와 정몽원 회장이 각각 3385억원, 50억원 씩 참여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마이스터도 증자를 결정했고 만도가 3786억원 전액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으며 이 자금이 한라건설에 지원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4월부터 2014년까지의 한라건설의 상환필요 자금은 최대 1조5000억원을 웃돈다"며 "이중 합리적인 수준에서 롤 오버 내지 상환 가능한 차입금을 제외할 경우 7567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예상보다 대규모의 증자 참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