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보세 옷’을 판다고?”

직장인 김미영 씨(35)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에 봄 옷을 사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인터넷 쇼핑몰 ‘나인걸’이 롯데백화점의 임시 판매 매장 ‘더웨이브’에 입점돼 있었던 것이다. 나인걸은 직장인을 겨냥,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속칭 ‘보세 옷’을 판매하는 인기 쇼핑몰이다. 블라우스 2만~4만원대, 원피스 5만~10만원대 등 비교적 싼 것이 특징이다. 결과는 인기 폭발이었다. 1주일간 2억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목표 대비 680%의 달성률을 기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실험적으로 시작한 ‘더웨이브’에서 인기몰이를 한 브랜드들은 정식으로 입점하곤 한다. 바캉스 웨어 브랜드 ‘레인보우 스티치’는 올해 1월 창원점, 3월엔 인천점과 미아점에 매장을 냈고, 코트로 유명한 영국 패션 브랜드 ‘바버’는 지난 2월 본점에 입점했다. 또 지난해 10월19일부터 7일 동안 더웨이브에서 1억600만원의 매출을 낸 온라인 웹툰 캐릭터 상품 브랜드 ‘마조앤새디’는 올해 하반기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할 예정이다.

더웨이브는 지난해 6월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처음 문을 연 52㎡(약 16평) 규모의 매장으로 1~2주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판매하는 ‘릴레이 팝업 스토어’다. 1년 동안 더웨이브에서 판매했던 브랜드는 총 33개로, 평균 8일마다 브랜드를 바꿨다. 지난달 15일부터 7일 동안 잠실점 더웨이브 2호점에 입점했던 잡화 브랜드 ‘블랙마틴싯봉’은 색깔이 다른 한 짝의 신발을 포함한 세 짝을 한 세트로 판매하는 ‘론리슈즈’ 등 이색 아이템으로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목표치의 400%를 달성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더웨이브에서 실험해보고 입점시키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