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69)이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이팔성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67년 우리은행 신입행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지난 40여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며 "우리나라 처음으로 한 금융기관의 말단행원에서 시작해 그룹회장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민영화가 무산된 것과 관련,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010년 이 회장이 '독립 민영화'를 주장하면서 우리금융은 자체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2011년에는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정부지분 17%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차에 걸쳐 완전 민영화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과 함께 금융권 'MB맨'이자 금융지주 '4대천황'으로 불리던 이 회장은 강 전 지주 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한 이후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우리금융은 이번주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꾸려 회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3명, 주주대표 혹은 주주대표가 추천하는 위원 1명,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회장이 결정될 다음달 초까지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