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자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한단계 높은 이익 창출이 확인될 경우 시장 컨센서스가 갑자기 올라가는 실적 상향 리스크를 대비할 때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5만원을 유지했다.

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매출액 평균치 52조원(51~53조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8조5000억~8조9000억원)을 발표했다"며 "이번 영업이익은 북미 애플 소송 충당금(약 6억달러, 1분기 평균 환율 적용 시 6480억원)이 반영된 수치로, 이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4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충당금 관련 비용이 모두 반영되었는지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어쨌든 갤럭시S4가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은 시장이 삼성 스마트폰의 이익 잠재력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한 단계 높은 이익 창출이 확인될 경우 시장 컨센서스가 갑자기 올라가는 상향 리스크를 대비할 때"라고 지적했다.

1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통신(IM) 6조1000억원, 반도체 1조1000억원, 디스플레이(DP) 7590억원, 가전(CE) 6040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4분기에 마케팅 비용 선집행 효과가 나타나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판단되며 스마트폰은 전기대비로 12.4% 증가한 6910만대 (갤럭시노트2 1000만대, 갤럭시S3 13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4월 25일부터 범세계적으로 갤럭시S4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갤럭시S4는 애플의 위상이 줄어드는 가운데 출시되는 고사양 플래그십이라는 점에서 그 위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4월25일에 서유럽, 동남아, 한국, 5월 초에 미국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3의 경우 북미 출시가 다른 지역 대비 1개월 이상 늦었지만 갤럭시S4는 1,2주 간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의 마케팅 비용은 갤럭시S3 대비 50%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BOM 코스트도 갤럭시S3 대비 상승했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갤럭시S3(갤럭시S3의 피크 출하량 1800만대, 갤럭시S4는 3000만대) 대비 65% 이상 크다는 점에서 비용 상승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갤럭시S4 효과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각각 26.4%, 31.5% 증가한 65조9000억조원과 11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는 갤럭시S4 출하량이 분기 3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에는 갤럭시노트3가 출시되면서 11조원대의 영업이익 기조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물론 2014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3년의 절대 영업이익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 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2014년 산업 성장성 둔화보다는 2013년 삼성전자의 실적 상향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고사양 플래그십 물량이 증가할 경우, 단순한 BOM 코스트 상승 이상의 공헌이익률 개선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고사양 제품 비중이 상승할 경우 매출액에서 변동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2분기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의 공헌 이익률을 1분기 보다 높은 43.7%로 추정했다.

그는 고정비에 대해서도 좀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무선 사업 마케팅 비용의 전체 지출액은 커지고 있지만 이에 상응해 매출액이 커짐에 따라 그 비중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노무비 비중 역시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로 인해 탄력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노무비 비중은 중국의 26.7%, 한국의 11.1% 수준으로 베트남 생산비중이 높아질수록 매출액 대비 고정비 비중은 하락하게 된다.

이어 스마트폰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결정하는 현재 사업 구조 하에서 무선 사업부에 대한 세밀한 원가 분석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놓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