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 와인을 최고 80% 할인하는 특가 판매를 시작한 5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행복한 고민' 와인을 최고 80% 할인하는 특가 판매를 시작한 5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샤토 라로즈’는 정상가격이 20만원인데 6만원밖에 안 해요. 정기 세일기간에도 10만원은 줘야 하는데….”

280억원어치의 와인 150만병이 5일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날 일제히 와인
특별할인전을 시작했다. 정상가격보다 최고 8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백화점 와인 매장은 하루 종일 붐볐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마련된 와인 기획전 ‘비노 인 롯데(VINO IN LOTTE)’ 행사장.
1000여종의 와인이 들어찬 이곳에 이날 하루 2300여명의 손님이 찾았다. 와인을 15병 정도 담을 수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선 사람도 적지 않았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이날 1000만원 이상어치를 사 간 사람이 3명 있었다.

롯데가 14일까지 전 점포에서 선보일 와인은 100만병. 정상 가격보다 30~80% 할인된 값에 판다. 현대백화점은 5일부터
21일까지 본점, 무역센터점 등 수도권 8개 점포에서 ‘H-와인대전’을 개최, 30만병을 특가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5일부터 9일까지 본점, 강남점 등에서 ‘와인 창고 대방출전’을 연다. 정상가격이 400만원인 ‘샤토 페트뤼스 2007’을 368만4000원에 파는 등 수백만원대 고가 상품도 세일에 동참했다.

지난해 이맘때 열렸던 와인 행사에 비해 손님 수와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본점의 경우 이날 총 2300여명의 소비자들이 와인을 구입해 지난해 행사 첫날보다 81.2% 증가했다. 총 매출은 1억3000여만원이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1500여만원)보다 2배 늘어났다. 신세계는 총 4억5000만원어치가
팔려 행사 시작 전 잡았던 목표를 20% 초과 달성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에서 1인당 구입량이 4~5병이었는데,
올해 행사에서는 7~8병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