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소식에 상승했다. 다만 부진한 고용지표로 인해 상승세는 제한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76포인트(0.38%) 뛴 1만4606.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9포인트(0.40%) 높은 1559.9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38포인트(0.20%) 오른 3224.98을 각각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취임 후 첫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일본은행은 2년 안에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본원통화량을 지난해 말의 두 배로 늘리고 장기 국채 매입 규모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은 과감한 통화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부진한 고용 관련 지표가 뉴욕증시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만8000건 늘어난 38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전문가들의 예측치 35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을 줄여 고용 상황의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 평균 건수 역시 35만4250건으로 전주보다 1만1250건 늘었다.

민간 시장 조사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올해 1분기에 발표한 감원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 2011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의 예측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취약한 경제 활동이 올해 초에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나타나겠지만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앞으로 나올 지표를 주시하겠다"면서 "언제든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추가 부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3% 가까이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사실상 페이스북폰으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발표했다. 베스트바이도 애플 ‘아이패드3’를 현재 가격보다 30%나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에 16% 이상 급등했다.

반면 구글은 1.38% 하락했고, 마이크로스프트(MS)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로부터 투자의견을 강등당한 후 장 초반 부진을 딛고 막판 0.13%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유가는 고용 지표 부진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9 달러(1.3%) 내려간 배럴당 93.26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