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30대 그룹이 작년보다 7.7% 늘어난 148조8000억원을 올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신규 고용도 12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1.5% 늘리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윤상직 장관 주재로 열린 ‘30대 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A**면

30대 그룹은 올해 설비투자에 91조1000억원, R&D 투자에 29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작년보다 각각 9.6%와 13.8% 증가한 규모다. 그룹별로는 삼성 49조원, 현대차 13조8000억원, SK 16조6000억원, LG 20조원 등이다. 30대 그룹은 올해 12만8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가운데 고졸 인력을 4만7000명 뽑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윤상직 장관은 “여러분(30대 그룹)이 잘 해줘야 나도 ‘명(名)장관’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를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말했다. 각 그룹 사장들은 “경기가 어렵지만 여건이 되는 한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경영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는 건의도 내놨다. 현대그룹은 “엘리베이터가 첨단 고부가 산업인데 정책금융 지원이 거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SK와 GS 등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곳들은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탓에 외국 기업과 조인트 벤처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대기업들의 투자·고용 계획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