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반쪽짜리 상품' 몰래 출시하더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아자동차가 2013년형 프라이드에 디젤 제품을 추가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3월25일 2013년형 프라이드를 내놓으며 1.4ℓ 디젤 해치백을 제품 라인업에 포함시키고,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견적 시스템에서 소개를 시작했다. 현재 프라이드 디젤은 1.4ℓ UⅡ 디젤 엔진을 얹은 해치백 수동변속기(MT)만 구입할 수 있다. 최고 90마력, 최대 22.4㎏・m을 낸다. 효율은 도심 17.1㎞/ℓ, 고속도로 21.8㎞/ℓ, 복합 19.0㎞/ℓ이다. 가격은 스마트 스페셜 1,550만원, 럭셔리 트림은 1,610만원이다. 자동변속기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선택항목을 제한 없이 지원한다.
그러나 기아차는 디젤 출시를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유는 프라이드 디젤에 자동변속기가 없기 때문이다. 소형 디젤의 내수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기아차가 자동변속기(AT) 개발을 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경쟁 차종이자 플랫폼을 공유하는 엑센트 1.6ℓ 디젤이 인기를 끌면서 상황은 뒤바뀌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입차 중심으로 소형 디젤 출시가 활성화되면서 시장 자체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아차도 동급 프라이드 디젤을 투입, 시장에 대응했지만 자동변속기의 부재는 약점이 아닐 수 없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드 디젤은 유럽형을 그대로 출시했기 때문에 수동변속기만을 조합한다"며 "국내에서 MT 판매량이 많지 않아 반쪽짜리 상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 상품에 자신이 없는 기아차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기아차는 "출시를 알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상품성에 문제는 없다"며 "오히려 높은 효율을 내세워 소비자에게 MT의 장점을 적극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