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등 증권 관련 공공기관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작년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3476억원과 72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5%와 57.7% 감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의 지난해 순이익도 각각 618억원과 258억원으로 전년보다 24.2%와 35.2% 감소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39.9%와 52.5% 급감했다. 3개 증권 유관기관의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은 주식시장 침체 탓이 크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주식 등의 거래대금과 연동한 수수료가, 코스콤은 금융사에서 수주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가 주된 매출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회사의 실적 부진이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경영실적평가에 노동생산성, 수익성 등 실적과 연관된 계량적 항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만약 2년 연속 D등급을 받거나 가장 낮은 E등급을 받는다면 기관장 해임까지 건의할 수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기관장 거취에 대한 정부 지침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평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