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담보지분 21% 매각
리딩투자증권 최대주주인 박대혁 부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던 동화홀딩스가 한 달여 만에 박 부회장 지분을 공개 매각한다. 공개 매각 결과가 경영권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화홀딩스 자회사인 대성목재는 내달 2일 박 부회장의 대출채권을 인수하는 대신 담보로 보유하고 있던 리딩투자증권 지분 21%를 공개 매각할 계획이다.
동화홀딩스는 지난달 19일 하나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던 박 부회장 등의 리딩투자증권 지분 21%를 공개 매각하기 직전 박 부회장의 백기사로 깜짝 등장했다. 박 부회장이 하나은행에 지고 있던 채무 130억원을 대신 인수하면서 지분에 대한 담보권도 확보했다.
동화홀딩스는 15억원의 계약금을 냈으며 내달 15일까지 잔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IB업계는 당초 내달 15일까지 대출금 상환을 약속했던 박 부회장이 자금 마련에 실패해 동화홀딩스가 백기사 역할을 포기하고 담보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방식은 지난달 하나은행이 진행했던 방식과 같다. 오전 9시부터 시간대별로 최저 입찰금액을 낮춰가며 총 8회에 걸쳐 공개 매각을 진행한다.
지난달 하나은행이 공개 매각을 추진할 당시 인수 의사를 밝혔던 파인스트리트 칸서스자산운용 유일PE투자 등 사모펀드(PEF)들이 이번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인스트리트는 리딩투자증권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모으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파인스트리트가 이미 리딩투자증권 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공개 매각하는 지분을 높은 가격에 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안대규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