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이 동북아 거점항만으로 성장하도록 국제여객부두(조감도)와 신항을 건설하고 있다. 국제여객부두는 2016년, 신항이 2020년까지 들어서면 인천은 명실상부한 동북아 거점 항만으로 자리잡게 된다.

항만 전문가들은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IPA에 재정 지원을 늘려주고, 자립형 수익구조를 갖도록 배후단지의 토지이용계획을 수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크루즈 등 8개 선석 규모의 여객부두 건설

기존 인천항 국제여객부두는 내항과 연안항으로 이뤄져 운영이 비효율적인 데다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 IPA는 이에 따라 한·중 간 증가하는 여객 및 화물 수요를 충족시키고 크루즈 선박의 입항이 가능한 전용부두를 확보하기 위해 부두 건설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착공한 국제여객부두는 2016년까지 5569억원을 들여 크루즈 15만급 1선석, 카페리 3만급 7선석 등 총 8선석 규모의 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 1동을 건설해 연간 22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으로 2014년까지 8만급 크루즈선의 접안이 가능한 카페리 2선석을 내년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전에 완공하기로 했다.

국제여객부두는 인천항의 물류 중심지로 개발 예정인 아암물류 2단지 앞쪽 해상에 마련된다. 물류단지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준설토 매립으로 발생하는 114만㎡의 배후부지에는 각종 친수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인천지역에 71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200여명의 취업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IPA 측은 보고 있다.

○2020년까지 29선석 규모 인천신항 건설

인천신항 건설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IPA는 환황해권 국제물류거점항만으로 개발해 송도 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한 항만클러스터로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2009년 컨테이너 1-1단계 하부공사가 시작된 신항에는 총 사업비 5조500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컨테이너부두 25선석과 잡화부두 4선석 등 총 29선석이 들어서고, 항만배후부지 617만4000㎡도 조성된다. 진입도로와 호안, 항만배후부지, 관리부두 등은 정부 사업으로, 컨테이너부두와 잡화부두 등은 민자사업(인천항만공사 시행)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6선석은 내년 하반기에 개장해 연간 120만TEU를 처리하게 된다. 1-1단계 하부공사는 지난달 28일 준공됐다. 또 신항 접근항로의 수심을 16m 깊이로 파는 사업의 설계비 10억원도 확보했다.

○“항만 경쟁력 위해 정부 지원 절실”

신항과 국제여객부두 건설에는 해당 시설과 함께 배후부지에 공급되는 전기·수도·가스 등 인입시설 설치비 등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된다. IPA 관계자는 “이 같은 투자는 항만시설 이용료 및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항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광양항 100%, 부산항 50%를 지원한 항만배후단지 조성 비율이 인천항(25%)보다 2배 이상 높은 만큼 형평성을 맞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IPA는 크루즈 선박의 인천항 입항과 관광객 증가 추세에 발맞춰 터미널 배후부지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정부 부처 및 인천시와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통해 자립형 수익구조를 갖춰야 하는 만큼 토지이용계획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