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TESAT 경제] 환율따라 변하는 수출입물가…국내경기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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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수출입물가
수출 216개·수입 234개 품목…차·휴대폰·원자재 등엔 가중치
수출입 제품 가격 변화 한눈에
수출물가 많이 떨어지면 국내 생산·고용 둔화돼
수출 216개·수입 234개 품목…차·휴대폰·원자재 등엔 가중치
수출입 제품 가격 변화 한눈에
수출물가 많이 떨어지면 국내 생산·고용 둔화돼
Q. 지난 2월 수출입물가가 다섯 달 만에 올랐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과 국제 유가가 동반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 물가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입물가는 무엇이고 국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번 주에는 이현영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이 수출입물가를 나타내는 수출입물가지수에 대해 설명합니다.
A. 한국은 2011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과 수입이 각각 50%, 47%에 달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중 수출입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수출입 제품 가격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죠.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제품 가격의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작성합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한은이 수출입 액수가 큰 품목들의 가격을 매월 조사해 만들어요. 수출 물가는 216개, 수입 물가는 234개 품목으로 이뤄져 있죠. 이 품목들만 봐도 한국의 대표적 수출입 품목을 알 수 있습니다. 한은은 수출입 구조의 변화를 수출입물가지수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2010년부터는 조사 품목을 매년 새롭게 정하고 있어요. 수출입물가지수를 계산할 때 수출입 금액이 큰 품목에 더 큰 가중치를 둡니다. 수출에서는 휴대폰, 경유,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등의 가중치가 큽니다. 수입에서는 원유, 천연가스, 유연탄, 나프타 등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가중치가 높죠. 조사가격은 해당 시기에 실제 수출이나 수입된 제품 가격이 아니라 체결된 계약 가격입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환율 오르면 구매력 떨어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면 수출·수입 물가가 모두 오르고 환율이 내릴 때는 수출·수입 물가가 모두 내려갑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이 수출입을 할때 80% 이상을 달러로 결제했습니다.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원화 강세로 환율이 하락하면 똑같은 달러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도 원화 기준으로는 가격이 내려갑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1000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봅시다. 1200원일 때는 배럴당 100달러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원화로 12만원을 주고 샀지만, 1000원일때는 2만원 더 싼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수출은 반대입니다. 국내 기업이 환율이 하락할 때 전과 같은 달러 가격에 승용차를 수출하면 원화 기준으로는 더 싼 가격을 받고 팔아야 하는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심하게 떨어지면 생산원가보다 싼 가격으로 팔 수도 있어요. 이를 피하기 위해 달러 가격을 올려 수출한다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점이 생겨요.
역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상승하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수입업자는 더 비싼 가격에 물건을 사고 수출업자는 더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팔게 됩니다. 이처럼 환율은 수출입물가의 주요 변동 요인입니다.
◆소비자물가에 영향 주는 수입 물가
수입된 물건은 제품생산에 투입되는 중간재나, 곧장 소비되는 소비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입 물가가 변하면 국내 물가도 변하게 되죠. 수입 물가가 올라 기업의 생산 원가가 상승하면 생산자물가도 상승해 소비자물가도 오릅니다. 육류나 의류, 가방 같은 수입 소비재 품목의 가격 변화는 소비자물가에 즉각 반영됩니다. 2013년 현재 기준으로 수입물가지수 품목의 81%가 재료·부품이고 10%는 자본재, 나머지 9%가 소비재입니다. 그렇다고 재료·부품의 수입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전부 반영되지는 않아요. 기업들이 기술 향상, 마진 축소 등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100% 생산자물가에 전가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비자물가는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마진 조정을 통해 가격상승 압력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수입 물가보다 생산자물가의 움직임이 훨씬 완만하고 소비자물가는 생산자물가보다 변동성이 더욱 약합니다.
수출 물가는 국내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하지만 원화 환율 하락으로 수출물가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경제는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채산성이 낮아진 수출 기업들이 생산, 고용을 줄이면 경기가 둔화될 수 있어요. 원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좋아져 생산이 늘어나 국내 경제 상황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현영 <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 >
■ 독자퀴즈
다음 중 수출입물가지수의 기준으로 쓰이는 통화는?
(1) 달러화 (2) 엔화 (3) 원화 (4) 유로화
▷퀴즈 응모요령:‘한경닷컴 재테크’(www.hankyung.com/ftplus) 코너에서 매주 토요일까지 정답을 맞힌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0분께 CGV 영화관람권을 2장씩 드립니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 한경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합니다.
제공 CGV
한경 · 한국은행 공동기획
문의 : 한은 홍보전략팀 02-759-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