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유로존 악재에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1(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키프로스에 대한 불안감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가 오는 25일까지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은행권에 대한 긴급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유로존의 3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독일 제조업 PMI 등의 유럽 경기지표도 부진했다.

코스피는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뜻을 밝히고 HSBC 중국 3월 제조업 PMI가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 공세에 1950선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60선을 다시 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120일선을 하향이탈하며 조정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과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전세계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코스피가 120일선 전후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준 사례들이 많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같은 요인들이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약세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수급과 심리 등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외적인 악재로 인한 조정에 지나치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는 조언이다.

반면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코스피 지수의 방향은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디커플링(비동조화)은 단순 수급적 요인이라기 보다 달러 강세에 따른 구조적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신 대형주가 막혀 있어 상대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정부의 정책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