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내정자 "상호금융 감독 조직 강화…금융 소비자 보호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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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일하는 직원 각오를" 금감원 인사태풍 예고
"행복기금 꼭 성공시킬 것" 中企 지원정책도 '역점'
"행복기금 꼭 성공시킬 것" 中企 지원정책도 '역점'
“상호금융 감독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주력하겠습니다.”
18일 취임하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사진)는 17일 기자와 만나 “상호금융감독국에 지역 농·수협과 신협 신용카드사 등의 업무가 몰려 있다”며 “이 분야의 조직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출근해서 밤 늦게까지 직원들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최 내정자는 “그간 수석부원장을 맡았지만, 원장이 된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다”며 “전보다 다섯 배는 더 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주말에 국별로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금감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고 했다. 취임사에서도 하나마나한 얘기보다는 금감원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5일까지 금감원 수석부원장이었던 그는 이미 조직개편 등에 대해 구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금융 감독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이 분야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최 내정자는 아울러 서민금융과 중소기업 지원 등 새 정부의 정책과제도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공약인 국민행복기금 등에 관해서는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세계은행(IBRD)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한국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지 잘 안다”며 “금융위에서 국제금융을 맡지만 금감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금감원 내부 혁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인사에 관해서 “대충대충 하는 사람들은 남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내정자는 금감원 부원장 출신이 원장이 되는 첫 사례다. 그는 “그간 임직원들과 오랫동안 같이 하면서 누가 말로 대충 때우는지, 누가 열심히 하는지 봐 왔다”며 “일을 적당히, 대충 하는 사람들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의 한 임원은 그에 대해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내부 조직을 다잡을 때 보여줬듯 겉보기와 달리 ‘밀어붙이는’ 타입”이라며 “조직기강을 꽉 잡을 것”이라고 평했다.
최 내정자는 외부 기관과의 관계에서는 소통과 융합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특히 2008년 금융감독위원회가 두 조직으로 나뉜 뒤 벌어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간의 해묵은 갈등에 대해서는 “조금도 우려할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와는 사무관 시절부터 알던 사이이고, 일도 같이 많이 했다”며 “조원동 경제수석과도 오랜 친분이 있기 때문에 금융 관련 기관 간의 갈등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꺼렸다. 하지만 KB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 선정과 관련해 해외 기관(ISS)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사안에 대해서는 달랐다. 그는 “사외이사 관련 법에 규정된 대로 사외이사들이 의결에 참여한 것인데 이것을 해외 기관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엄벌해야 할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18일 취임하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사진)는 17일 기자와 만나 “상호금융감독국에 지역 농·수협과 신협 신용카드사 등의 업무가 몰려 있다”며 “이 분야의 조직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출근해서 밤 늦게까지 직원들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최 내정자는 “그간 수석부원장을 맡았지만, 원장이 된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다”며 “전보다 다섯 배는 더 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주말에 국별로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금감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고 했다. 취임사에서도 하나마나한 얘기보다는 금감원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5일까지 금감원 수석부원장이었던 그는 이미 조직개편 등에 대해 구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금융 감독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이 분야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최 내정자는 아울러 서민금융과 중소기업 지원 등 새 정부의 정책과제도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공약인 국민행복기금 등에 관해서는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세계은행(IBRD)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한국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지 잘 안다”며 “금융위에서 국제금융을 맡지만 금감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금감원 내부 혁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인사에 관해서 “대충대충 하는 사람들은 남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내정자는 금감원 부원장 출신이 원장이 되는 첫 사례다. 그는 “그간 임직원들과 오랫동안 같이 하면서 누가 말로 대충 때우는지, 누가 열심히 하는지 봐 왔다”며 “일을 적당히, 대충 하는 사람들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의 한 임원은 그에 대해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내부 조직을 다잡을 때 보여줬듯 겉보기와 달리 ‘밀어붙이는’ 타입”이라며 “조직기강을 꽉 잡을 것”이라고 평했다.
최 내정자는 외부 기관과의 관계에서는 소통과 융합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특히 2008년 금융감독위원회가 두 조직으로 나뉜 뒤 벌어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간의 해묵은 갈등에 대해서는 “조금도 우려할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와는 사무관 시절부터 알던 사이이고, 일도 같이 많이 했다”며 “조원동 경제수석과도 오랜 친분이 있기 때문에 금융 관련 기관 간의 갈등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꺼렸다. 하지만 KB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 선정과 관련해 해외 기관(ISS)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사안에 대해서는 달랐다. 그는 “사외이사 관련 법에 규정된 대로 사외이사들이 의결에 참여한 것인데 이것을 해외 기관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엄벌해야 할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