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를 써 보니 하드웨어 사양보다는 사용자경험(UX)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스마트 포즈’ 기능이다.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니 동영상이 멈췄다. 다시 화면을 들여다 보니 멈췄던 동영상이 재생됐다. 눈동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한 덕분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다가 잠시 시선을 돌릴 때 지나간 부분을 되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을 듯했다.

‘스마트 스크롤’ 기능은 아직까지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긴 기사를 읽을 때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밑으로 내릴 필요없이 시선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두고 기기를 아래로 기울이면 화면이 자동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 기능을 능숙하게 다루려면 제품 사용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손을 잘못 움직이면 원하지 않을 때도 화면이 움직여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특화된 카메라 기능도 돋보였다. 인상적인 기능은 사진에 음성을 담을 수 있는 ‘사운드 앤드 샷’ 기능이었다. 사진 촬영 전 9초 동안의 소리를 녹음해봤다. 사진을 띄워 보니 그 소리가 재생됐다. 사진과 함께 짧은 인사나 축하말, 소감 등을 녹음해 전달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포토북’을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을 폴더 하나에 저장하지 않고 여러 포토북 디자인 중 하나를 골라 촬영한 사진들과 메모, 위치 정보 등을 넣어 디지털 앨범으로 만들 수 있다. 만든 앨범은 온라인으로 바로 주문해 배송받을 수도 있다. 동영상 화질은 갤럭시S3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선명했다.

S4의 디자인은 전작인 갤럭시S3와 닮았다. 세로 길이는 같고 폭은 0.8㎜ 줄었기 때문에 손에 쥐는 느낌은 거의 같았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5인치로 키웠지만 테두리(베젤) 폭을 약 2.6㎜로 줄였다. 측면에 알루미늄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