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기관투자자는 중국원양자원 주식 226만2140주(지분 3.01%)를 장내에서 단일 계좌를 통해 매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전날 메리츠종금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중국원양자원 주식 226만주를 쏟아낸 곳은 아주인베스트먼트로 보유하고 있던 대부분의 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원양자원의 주가는 지난 6일부터 한 차례 거래제한폭(하한가)까지 빠진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하락하며 전날 다시 하한가까지 추락, 3780원에서 2555원으로 33%가량 떨어졌다.
중국원양자원 주식 3026만6940주을 BW 담보권으로 갖고 있는 곳은 아주인베스트먼트와 드림자산운용, 대우증권 그리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중 BW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은 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뿐이다.
이들 국내 기관 채권자들이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실제로 주식 담보권을 행사한 주식은 1621만3551주(21.6%)이다. 이 중 장내외에서 처분한 주식은 아주인베스트먼트 226만2140주와 드림자산운용 116만3020주다. 같은 기간 중국원양자원의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은 기존 43.11%(3236만6580주)에서 21.51%(1615만3029주)로 줄었다.
기관들의 '자금회수'(엑시트)는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국내 한 기관 관계자는 "주식담보 처분을 통한 자금회수가 시작됐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 폭탄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자 입장에서는 담보로 설정해놓은 주식에 대한 가격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원양자원이 아직 상환하지 못한 채무 총 350억원에 해당하는 주식 물량이 시장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날 대우증권 역시 채권계약의 기한이익상실을 사유로 324만2710주(4.32%)권에 대한 주식담권을 행사, 그 처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렸다. 가장 처음 BW 담보권을 행사한 곳은 드림자산운용으로 주식 856만5111주(11.41%)와 보유하고 있다.
아직 BW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까지 가세하면 물량 부담을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시장에 풀리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원양자원의 대응이나 입장을 봐야겠지만 일부 기관이 장내 매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를 시작한 상태에서 다른 기관 채권자들 역시 자금회수를 본격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