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 랭킹 1위인 '골프 신동'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16) 선수가 뉴질랜드 한인회관 건립에 정성을 보탰다.

고 선수는 최근 오클랜드한인회를 방문해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세계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쓴 퍼터와 착용한 유니폼, 모자를 기증했다고 13일 한인회가 전했다.

한인회는 이 기증품을 오는 24일 웨슬리레이크 보이스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인회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한인의 날' 행사에 내놓아 판매할 예정이다.

고 선수는 뉴질랜드한인회관 건립조직위원회를 찾아 직접 5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리디아 고의 기부가 회관 건립 기금을 모으는 데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인회관 건립비는 모두 150만 달러. 한국 정부 지원을 뺀 70만 달러를 한인들이 십시일반 모아야 하는데, 현재 42만 달러가 모금된 상태다.

고 선수는 지난 2011년부터 뉴질랜드한인회총연합회와 오클랜드한인회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고 선수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에서 태어나 6살 때인 2003년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갔고, 11살 때 뉴질랜드 여자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리디아 고 양(왼쪽에서 세 번째)이 우승 퍼터와 함께 모자, 유니폼을 전달하는 장면.<<오클랜드한인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