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50년] 쫄깃한 면발 · 감칠맛나는 국물…베스트셀러 라면 10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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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판매 중인 라면은 30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쪽에선 신제품이 쏟아지고 다른 한쪽에선 인기 없는 제품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무한경쟁이 벌어진다. 이처럼 많은 제품 가운데 50년 한국 라면사(史)에 획을 그은 라면 10종을 뽑았다. 각 업체들이 추천한 제품 가운데 누적 판매량이 월등히 많은 ‘장수제품’과 라면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킨 ‘문제작’들로 선정했다.
삼양라면 (삼양식품·1963)
한국 라면시장의 ‘시초’다. 가로 20㎝, 세로 20㎝, 무게 120g, 칼로리 495㎉. 부드러운 면발과 진한 육수맛의 조화가 장수 비결이다. 주황색 바탕에 굴림체 글씨로 제품명을 적어넣은 현재 포장은 1970년대 초반과 거의 바뀌지 않았다. 7년 넘는 법정공방 끝에 대법원의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1989년 ‘우지 파동’은 식품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너구리 (농심·1982)
따끈한 우동에 얼큰한 국물을 결합한 발상의 전환으로 우동라면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총 1조4000억원어치 47억개가 판매됐다.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카피의 너구리 광고는 하희라, 이제니, 장나라, 백진희 등 20명의 여성 연예인들이 거쳐간 스타 등용문이었다.
안성탕면 (농심·1983)
농심이 1985년 당시 삼양식품을 누르고 라면시장 1위로 올라선 발판을 만든 제품이다. 지금도 국내 라면시장 2위인 스테디셀러다. 누적 판매량은 220억개(2조9000억원)에 달한다. 안성탕면이란 이름은 경기도 안성공장의 최첨단 설비로 만든 데에서 유래했다.
짜파게티 (농심·1984)
농심은 1970년대부터 다양한 브랜드의 짜장라면을 선보였다. 1984년 내놓은 이 제품이 ‘대박’을 치면서 짜장라면이 장수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총 60억개, 2조3000억원어치가 팔렸다. 스프가 잘 비벼지도록 만드는 그래뉼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짜파게티라는 이름은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합친 것이다.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팔도비빔면 (팔도·1984)
매년 여름철에 불티나게 팔리는 틈새상품의 대표주자다. 국내 비빔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적 매출은 3200억원이다. 라면을 찬물에 헹궈 소스에 비벼먹는다는 참신한 콘셉트로 성공했다.매콤한 맛과 더불어 조리의 간편함을 무기로 장수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신라면 (농심·1986)
단일품목으로 국내 라면시장의 25%를 차지하는 ‘한국 라면의 아이콘’이다. 누적 판매량 220억개(8조원)다. 찾는 소비자가 워낙 많다보니 대형마트에선 신라면 가격이 얼마나 싼지를 가격 경쟁력의 기준으로 삼는다. 순한 맛의 라면이 많았던 1980년대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매운맛으로 과감히 차별화했다. 라면시장의 관행을 깬 한음절 브랜드로 제품 특성을 간결하게 강조한 마케팅 전략도 파격이었다.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인기상품이다.
진라면 (오뚜기·1988)
오뚜기의 간판 라면으로 국내 라면 판매순위에서 언제나 10위권 안에 드는 제품이다. 부드러운 면발에 진한 소고기 국물과 양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면의 무게가 107.34g으로 경쟁사 제품에 비해 10%가량 무거운 게 특징이다. 순한 맛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라면블랙 (농심·2011)
한국 라면의 프리미엄화, 글로벌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제품이다. 큼직한 건더기를 넣은 소고기채소고명과 매운맛 양념분말로 만든 우골설렁탕분말로 깊은 맛을 냈다. 2011년 4월 고급 라면으로 야심차게 출시됐으나 고가 논란에 휘말려 4개월 만에 단종되는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에 힘입어 1년2개월 만인 작년 10월 판매를 재개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꼬꼬면 (팔도·2011)
‘하얀 국물’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과 함께 그해 라면시장을 뒤흔들었던 주역이다. 개그맨 이경규 씨가 방송에서 선보인 요리를 상품화한 것으로, 출시 한 달 만에 800여개가 판매돼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초반의 폭발적 인기는 잦아든 상태지만 한국 라면이 본격적으로 다변화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자연은 맛있다 꽃게짬뽕 (풀무원·2012)
대형업체 4사 중심으로 굳어진 라면시장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후발주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발에 10가지 해물재료로 우려낸 얼큰한 국물이 특징이다. 대규모 마케팅 없이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출시된 라면 신제품 중 판매 4위에 올랐다. 풀무원 라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매출 400억원이 목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삼양라면 (삼양식품·1963)
한국 라면시장의 ‘시초’다. 가로 20㎝, 세로 20㎝, 무게 120g, 칼로리 495㎉. 부드러운 면발과 진한 육수맛의 조화가 장수 비결이다. 주황색 바탕에 굴림체 글씨로 제품명을 적어넣은 현재 포장은 1970년대 초반과 거의 바뀌지 않았다. 7년 넘는 법정공방 끝에 대법원의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1989년 ‘우지 파동’은 식품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너구리 (농심·1982)
따끈한 우동에 얼큰한 국물을 결합한 발상의 전환으로 우동라면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총 1조4000억원어치 47억개가 판매됐다.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카피의 너구리 광고는 하희라, 이제니, 장나라, 백진희 등 20명의 여성 연예인들이 거쳐간 스타 등용문이었다.
안성탕면 (농심·1983)
농심이 1985년 당시 삼양식품을 누르고 라면시장 1위로 올라선 발판을 만든 제품이다. 지금도 국내 라면시장 2위인 스테디셀러다. 누적 판매량은 220억개(2조9000억원)에 달한다. 안성탕면이란 이름은 경기도 안성공장의 최첨단 설비로 만든 데에서 유래했다.
짜파게티 (농심·1984)
농심은 1970년대부터 다양한 브랜드의 짜장라면을 선보였다. 1984년 내놓은 이 제품이 ‘대박’을 치면서 짜장라면이 장수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총 60억개, 2조3000억원어치가 팔렸다. 스프가 잘 비벼지도록 만드는 그래뉼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짜파게티라는 이름은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합친 것이다.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팔도비빔면 (팔도·1984)
매년 여름철에 불티나게 팔리는 틈새상품의 대표주자다. 국내 비빔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적 매출은 3200억원이다. 라면을 찬물에 헹궈 소스에 비벼먹는다는 참신한 콘셉트로 성공했다.매콤한 맛과 더불어 조리의 간편함을 무기로 장수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신라면 (농심·1986)
단일품목으로 국내 라면시장의 25%를 차지하는 ‘한국 라면의 아이콘’이다. 누적 판매량 220억개(8조원)다. 찾는 소비자가 워낙 많다보니 대형마트에선 신라면 가격이 얼마나 싼지를 가격 경쟁력의 기준으로 삼는다. 순한 맛의 라면이 많았던 1980년대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매운맛으로 과감히 차별화했다. 라면시장의 관행을 깬 한음절 브랜드로 제품 특성을 간결하게 강조한 마케팅 전략도 파격이었다.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인기상품이다.
진라면 (오뚜기·1988)
오뚜기의 간판 라면으로 국내 라면 판매순위에서 언제나 10위권 안에 드는 제품이다. 부드러운 면발에 진한 소고기 국물과 양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면의 무게가 107.34g으로 경쟁사 제품에 비해 10%가량 무거운 게 특징이다. 순한 맛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라면블랙 (농심·2011)
한국 라면의 프리미엄화, 글로벌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제품이다. 큼직한 건더기를 넣은 소고기채소고명과 매운맛 양념분말로 만든 우골설렁탕분말로 깊은 맛을 냈다. 2011년 4월 고급 라면으로 야심차게 출시됐으나 고가 논란에 휘말려 4개월 만에 단종되는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에 힘입어 1년2개월 만인 작년 10월 판매를 재개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꼬꼬면 (팔도·2011)
‘하얀 국물’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과 함께 그해 라면시장을 뒤흔들었던 주역이다. 개그맨 이경규 씨가 방송에서 선보인 요리를 상품화한 것으로, 출시 한 달 만에 800여개가 판매돼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초반의 폭발적 인기는 잦아든 상태지만 한국 라면이 본격적으로 다변화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자연은 맛있다 꽃게짬뽕 (풀무원·2012)
대형업체 4사 중심으로 굳어진 라면시장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후발주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발에 10가지 해물재료로 우려낸 얼큰한 국물이 특징이다. 대규모 마케팅 없이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출시된 라면 신제품 중 판매 4위에 올랐다. 풀무원 라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매출 400억원이 목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