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3.03.11 07:48
수정2013.03.11 07:48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미 노동부의 2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을 충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깜짝 놀랄만한 결과였다. 미국의 소득과 소비를 지지할 수 있는 고용시장의 개선은 향후 미국경기에 있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시그널이었다. 지난 주말 노동부의 2월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이루어졌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나 ADP 민간일자리 증감을 통해 고용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지만 고용보고서를 통해 이런 기대감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3만 6000명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16만 5000건보다 대략 7만 건 이상을 상회하는 결과를 공개했고 특히 전월치인 11만 9000명보다 거의 2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놀랄 만한 결과를 공개했다. 무엇보다 2월에 시퀘스터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의 증가폭은 작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2월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서 주목할 부분은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민간부문의 고용자수가 확대됐고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건설부문의 고용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민간고용자수 확대부터 살펴보면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에서 정부부문에서 발생한 고용자수는 1만 건 정도 감소하면서 5개월째 감소 흐름이 나타나는 것에 반해 민간부문의 고용자수는 24만 6000만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미국 고용시장의 자생적인 회복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퀘스터 관련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미국 서비스업 고용에서 대략 20% 정도 차지하고 있는 정부부문에서 당분간 고용자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하면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미국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2월에는 상품생산업에서 일자리가 6만 7000건 정도 증가했고 서비스업에서는 16만 9000건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나 ISM 서비스업지수 내 고용지수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상품생산업이나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자수 증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민간부문의 고용자수 증가와 더불어 민간부문의 주간 총 임금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향후 미국가계의 소득과 소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향후 미국경기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지해주는 대목이다.
2월 민간부문 주간 총 임금은 141.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의 높은 실업률은 고려하면 아직 노동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임금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 근로자의 임금은 안정적인 상승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미국 가계의 소득증가를 통한 소비의 확대 여력은 조금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져볼 수 있다.
그동안 미국 경제지표 중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것은 주택시장이었다. 이와 같은 주택시장의 견조한 상승 흐름들은 고용시장에도 훈풍을 불러오게 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건설업의 고용자수는 4만 8000명 정도 증가하면서 2007년 3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작년 6월 이후 증가세를 뚜렷하게 이어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건설업의 고용자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주택시장의 회복에 따라 건설업의 노동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 주택부문의 회복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 건설업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의 노동수요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 노동시장의 회복을 건설업이 견인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2월 고용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전월에 비해 0.2시간 정도 증가한 39.6시간을 기록하면서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인 38.5시간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이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공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단 미국증시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도 단기적으로는 고려해야 한다. 지난 2월 미국의 고용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의 미온적인 반응은 연준의 3차 양적완화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기인한다. 따라서 미국증시의 일방적인 상승에 무게를 둘 수 없었다.
그렇지만 두 가지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에 대해 우려감을 갖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다. 시퀘스터 관련 불확실성이 아직 미국증시와 미국경제에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시퀘스터 발동이 미국 경제에 역풍이 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음을 고려한다면 연준의 조심스러운 시각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시퀘스터 관련된 불확실성이 제기된 이후에도 고용시장 회복의 추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미국 연준의 3차 양적완화 정책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연준이 작년 말 물가가 오르지 않는 한 실업률이 6.5%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2월 실업률이 7.7%로 아직 목표실업률까지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다. 실업률의 하락 속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연준의 목표치인 6.5% 실업률까지 도달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준의 3차 양적완화 정책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지속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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