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경제 회복"…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정국 혼란이 시장에 전이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의 정례 금융통화정책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이 이탈리아 총선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면서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효과적인 방어벽 기능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정부에 "공은 전적으로 이탈리아에 있다"면서 구조개혁을 지속할 것을 경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 전망 관련 "경기지표가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후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럼에도 여전히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면서 팽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이 여전히 각박한 상황"이라면서 통화량 공급에도 유동성이 민간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0.3%에서 -0.5%로, 내년 전망을 1.2%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는 "우리의 물가 관리 목표 상한선인 2% 내에 머물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ECB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1.6%와 1.3%로 예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