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하이닉스 CB 상환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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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0억 규모 조기상환 가능성
사측, 차환발행 대신 회사채 검토
사측, 차환발행 대신 회사채 검토
▶마켓인사이트 3월7일 오후 2시14분
SK하이닉스가 3년 전 발행한 570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조기상환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어 대규모 상환 청구가 들어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최근 주가가 오르고 해외에서 CB 가격이 높게 평가받고 있어 조기상환 물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2010년 5월 해외에서 발행한 5669억원어치 CB에는 투자자들이 발행 3년 이후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걸려 있다. 이 CB는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연 2.65%다. 2011년 5월15일부터 2015년 4월28일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율이 낮다.
전환가격은 3만4394원으로 아직까지 단 한 주도 전환된 물량은 없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전환 가능 기간 시작 다음날인 2011년 5월16일을 제외하고 계속 전환가격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전환가격은 이날 종가 2만8150원보다 22%나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까지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풋옵션 행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CB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8%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그만큼 하이닉스 CB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이 나아지고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풋옵션이 행사되더라도 CB 차환 발행보다는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대주주인 SK텔레콤 지분율(21.05%)을 희석하는 CB 발행은 되도록 피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차환용 CB를 발행했다. 2010년 발행한 CB 역시 2007년 CB 풋옵션 행사에 따른 차환용이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SK하이닉스가 3년 전 발행한 570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조기상환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어 대규모 상환 청구가 들어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최근 주가가 오르고 해외에서 CB 가격이 높게 평가받고 있어 조기상환 물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2010년 5월 해외에서 발행한 5669억원어치 CB에는 투자자들이 발행 3년 이후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걸려 있다. 이 CB는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연 2.65%다. 2011년 5월15일부터 2015년 4월28일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율이 낮다.
전환가격은 3만4394원으로 아직까지 단 한 주도 전환된 물량은 없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전환 가능 기간 시작 다음날인 2011년 5월16일을 제외하고 계속 전환가격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전환가격은 이날 종가 2만8150원보다 22%나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까지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풋옵션 행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CB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8%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그만큼 하이닉스 CB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이 나아지고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풋옵션이 행사되더라도 CB 차환 발행보다는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대주주인 SK텔레콤 지분율(21.05%)을 희석하는 CB 발행은 되도록 피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차환용 CB를 발행했다. 2010년 발행한 CB 역시 2007년 CB 풋옵션 행사에 따른 차환용이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