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출전…소치 올림픽 출전권 3장 노린다
15일 쇼트프로그램, 17일 프리스케이팅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세계 정상 재정복을 위해 장도에 오른다.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떠난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1 모스크바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국제 대회를 건너뛰었던 그는 복귀전이었던 작년 말 독일 NRW 트로피에서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여왕의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1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선 210.77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정상에 올라 2013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함께 손에 넣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이라고 할 만하다.

2009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이듬해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고자 일체의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해왔다.

심지어 생애 한 번뿐인 졸업식에도 불참하며 하루 6시간의 강훈련을 이어갔다.

김연아는 이 대회를 앞두고 신혜숙 코치, 류종현 코치와 함께 기술적으로는 큰 변화 없이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앞선 두 대회에서 선을 보인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오전 0시30분,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전 9시에 각각 펼쳐진다.

가장 큰 경쟁상대는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다.

아사다는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205.45점의 시즌 최고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사다는 이 대회 쇼트프로그램(74.49점)과 프리스케이팅(130.96점)에서 나란히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 지난해 말 독일 NRW 트로피에서 김연아(쇼트 72.27점, 프리 129.34점, 종합 201.61점)가 받은 점수를 뛰어넘었다.

자국인 일본에서 열린 대회라 점수의 공정성이 의심되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찾은 아사다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아울러 김연아는 애슐리 와그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경쟁자들과도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여기에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에게 후배들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부담감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세계선수권대회 1~2위에 오르면 3장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지만 3~10위에 들면 2장으로 줄어든다.

11~24위에 오른 선수의 국가에는 1장만이 주어진다.

후배들이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김연아가 선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