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선 4424억 매수 우위
540선 돌파…지수 상승 견인
파트론·KH바텍 등 대거 신고가
○삼성전자, IT부품주 강세
이날 IT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71% 오른 15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인 158만4000원에 성큼 다가섰다. SK하이닉스도 3.85%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의 IT 부품주들도 잇따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갤럭시S4 출시 기대로 삼성전자 납품 부품주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 파트론은 장중 2만60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날보다 3.61% 올랐다. 에스에프에이와 이녹스, KH바텍도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플렉스컴(3.58%)과 옵트론텍(0.94%)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이 밖에 유진테크가 8.56% 급등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였다.
○외국인, 코스닥 4400억원 순매수
외국인들의 ‘IT주 사랑’은 코스닥 중소형주까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시장 일부 대형주에 국한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닥 IT부품주로 옮겨붙은 것.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총 4424억원을 순매수, 코스닥의 최근 강세를 몰고왔다. 외국인은 5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92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39억원을 순매수하며 양 시장 동반 매수를 이어갔다.
IT주는 외국인 주식 매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4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을 96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액의 46.15%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도 IT업종을 2482억원(56.11%) 순매수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IT와 반도체업종은 성장률은 높은 반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이 매력을 느끼고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T 매수가 지수 상승 요인 될 것”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IT주 사랑’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조만간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다음달 중 판매에 들어가면 3분기 중 영업이익이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코스피지수 상승세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부품주 중심의 상승세로 코스닥지수가 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10% 가까이 상승하며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5일 장에선 결과적으로 더 올랐다”며 “지난 3~4년간 540선에서 저항이 있었는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600선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최근 선전은 환율 변동 등 위험이 남아 있는 유가증권시장에 대비한 투자가 가져온 결과”라며 단기 조정 이후 시장 움직임을 좀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윤희은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