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 엔프라니는 지난 1일 배석덕 전 더페이스샵 부사장(사진)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4일 발표했다. 배 신임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 석사, 동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1982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에뛰드 대표이사, 코스맥스 부사장, 더페이스샵 부사장을 거쳤다.
한국경제신문사는 ‘2024 대한민국 ESG클럽 출범식’을 엽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글로벌 ESG 동향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국내 최대 ESG 전문 네트워크의 출발을 알리는 이번 행사엔 대한민국 ESG클럽 회원기업의 정회원 약 150명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2021년 출범한 대한민국 ESG클럽은 국내 주요 기업 ESG 책임자의 네트워크로 자리잡았습니다. 24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7~10월 매월 월례포럼을 열 예정입니다. ‘지속가능보고서 검증’ ‘온실가스 SCOPE3 측정과 공급망 이슈’ ‘공급망 실사 대응 전략’ ‘그린워싱’ 등 시의성 있는 주제로 회원사의 ESG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경미디어그룹은 월간 ‘한경ESG’를 발간하는 등 ESG 이슈에 선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일시: 6월 24일(목) 오후 5시● 장소: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주관: 한국경제신문, 연세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컴퍼니● 문의: 대한민국 ESG클럽 사무국 (02)360-4049
1970년대 섬유 원료 폴리프로필렌(PP) 제조사에 근무하던 고(故) 박종계 전 건백 회장은 섬유 찌꺼기인 폴리에스테르(PE) 부산물에서 미래를 꿈꿨다. 쓰레기로 취급받던 PE 부산물을 일본이 리사이클 섬유로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박 전 회장은 재활용 기술이 없어 매립되던 PE를 섬유로 탈바꿈하기 위해 1년간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때마침 밀린 급여와 퇴직금 대신 받은 회사의 공장 설비는 꿈을 현실화하는 자양분이 됐다. ‘쓰레기도 자원이다’는 일념으로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 섬유 생산에 성공한 건백은 1975년 그렇게 세워졌다. 건백은 국내 최장수 리사이클 섬유 제조업체로 꼽힌다. 회사명 건백(建百)은 많은 일을 세우며 번창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미국과의 반덤핑 소송 이긴 창업주리사이클 단섬유(최종 용도에 맞춰 잘라 놓은 섬유)로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건백은 1990년대 초반 시장 포화 상태였던 한국을 벗어나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사이클 섬유를 앞세워 2000년 무렵 매출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거뒀다.사세를 넓혀가던 건백은 2000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반덤핑 부과 대상에 오르며 위기를 맞는다. 섬유 생태계 붕괴를 우려한 미국이 한국과 대만의 단섬유 생산업체들을 제재하면서다. 박 전 회장은 국내 동종업계 대표들을 한데 모아 비상대책회의를 주도했다. 1차 재심 대상이 된 기업들의 소송비용을 업계 차원에서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설득하며 미국과의 소송전에 들어갔다.이런 노력에도 반덤핑 과세율이 7.9%로 구체화되자 박 전 회장은 독자적으로 3년간 재심을 이어갔다. 200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덤
4억 개. 업력 49년의 건백이 리사이클 섬유를 제조하기 위해 한 해에 재활용하는 페트병 수다. 30년생 소나무를 약 300만 그루 심는 것과 맞먹는 정도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규모다.건백은 2020년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국내산 페트병을 100% 활용해 리사이클 섬유를 만들었다. 용기 라벨에 접착제가 남거나 다른 페트병과 섞이는 등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내 페트병의 순도가 낮다고 평가받던 시기다.순도가 낮아 오염이 심하면 노끈, 솜처럼 활용 가치가 낮은 제품으로밖에 활용할 수 없다. 일본 대만 등에서 들여오는 고순도 페트병 규모가 해마다 2만2000t에 달하는 이유다. 건백은 연구개발(R&D)을 거듭해 순도가 낮은 페트병으로도 고품질의 섬유를 뽑아내는 기술력을 확보했다.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건백은 국내 최초로 미국 뉴욕에 있는 최대 규모 소재은행인 머터리커넥션(MCX)에 자체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를 등록하는 성과를 냈다.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GRS) 인증을 받은 아디다스와 이케아 등이 주요 협력업체 중 하나다. 박경택 건백 대표는 “GRS 인증을 받은 제품을 앞세워 미래 먹거리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경산=원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