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부산에 홍콩 수준 쇼핑벨트"
신세계 "부산에 홍콩 수준 쇼핑벨트"
신세계가 부산 해운대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조선호텔 등을 크루즈항과 연계시켜 이 일대를 ‘신세계가 주도하는 관광·쇼핑 벨트’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53·사진)는 “기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조선호텔·SSG푸드마켓·신세계면세점(옛 파라다이스면세점)과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기장군 프리미엄 아울렛을 묶어 해운대구 크루즈항과 연계시키는 관광·쇼핑 프로그램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센텀시티점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버스 코스와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장별로 고객정보 공유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261만명으로 2011년(202만명)보다 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크루즈선을 타고 들어온 관광객은 11만8568명으로 2011년(4만9861명)보다 2.3배 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60% 이상 많은 19만여명이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에서는 “크루즈선이 부산으로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주요 운행수단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센텀시티점 인접 부지를 2016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복합 쇼핑단지와 테마파크로 개발하는 ‘중장기 플랜’도 진행시키고 있다. 주차장 부지 가운데 센텀시티점(A구역) 옆 B구역(1만8499㎡)은 개발방안을 올 상반기 중 확정한다. 테넌트(입주사) 유치를 위해 유명 인사 밀랍인형 전시관인 ‘마담투소’, 유아교육 관련 테마파크 ‘키자니아’ 등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장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부산을 홍콩을 뛰어넘는 아시아 ‘넘버원’ 쇼핑 명소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라며 “관광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쇼핑뿐 아니라 스파, 놀이공원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센텀시티점 운영과 관련, 장 대표는 “내년까지 ‘연간 매출 1조원 클럽’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대로 되면 센텀시티점은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6년)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백화점 업계에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점포는 서울의 롯데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 강남점 등 3곳이다.

신세계는 돌체앤가바나, 셀린느,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50여개 브랜드를 들여와 지난달 말 명품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남성 전문관을 리뉴얼하고 국내 정장,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남성 잡화매장을 한 층에 넣는 새로운 스타일의 구성도 시도했다.

부산=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