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코는 26일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최대주주주인 큐캐피탈홀딩스(대표이사 유종훈)와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도 대상주식은 큐캐피탈파트너스 주식 3000만주 (37.6%)이며 매매대금은 285억원(1주당 95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감성캐주얼 '썰스데이 아일랜드' 및 남성얼반캐릭터 캐주얼 '티아이 포맨'으로 유명한 우량 의류업체 지엔코(대표이사 김석주)가 신기술금융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대표이사 유은상)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지엔코는 지난 12월 양해각서 체결시 기지급된 이행보증금 60억원을 계약금으로 갈음하고 주식양수도 계약체결시 중도금 40억원을 지급하여, 오는 3월 중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이사 및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익일에 잔금(185억원)만 지급하면 된다.

이번 M&A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돼 성장가능성이 더욱 높게 됐다. 지난 10년 동안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에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사업체질을 개선시키면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으며 운영하는 펀드의 약정규모는 1조1300억원으로 우량 투자자산에 의한 잠재적 투자수익의 실현 규모가 매우 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은 열교환기, 폴리실리콘, 화장품, 탄소섬유 등 신성장동력 업종과 관련한 우수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뛰어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질의 투자처 발굴과 축적된 노하우로 위탁자금의 빠른 집행과 높은 투자 수익율 달성하고 있다고 지엔코측은 설명했다.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기 어려운 딜은 빨리 포기하고 다른 딜을 찾아나서는 등의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엔코는 큐캐피탈파트너스의 펀드 운영에 직접 참여하거나 투자를 받을 수는 없으나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협력해 의류사업 및 관련 시너지 사업의 사업 확장이나 전문인력 확보 및 해외진출이나 해외 의류기업 인수합병 등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엔코 역시 우량 중소 패션기업의 한계를 넘어 우량 중견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김석주 지엔코 대표는 "지엔코의 큐캐피탈파트너스 인수는 직접적인 사업 시너지는 어렵겠지만 간접적으로 상호 많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엔코는 의류사업의 전문인력 확보와 해외사업진출 등에서 도움을 받고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안정적인 경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소비 감소 및 업체간 가격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지엔코의 매출액은 전기 대비 7.5% 증가한 1207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티아이 포맨’의 지속적인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요인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런칭 준비하고 있는 여성캐릭터 부분에 대한 투자비용 증가로 알려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티아이 포맨’의 중국진출과 관련한 투자 및 마케팅 비용 등의 재투자 비용을 고려한 배당금 축소로 인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특성상 신규브랜드 투자비용을 전액 비용처리하는 회계관행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2013년중 신규브랜드 런칭과 ‘티아이 포맨’의 성공적인 중국진출에 따른 매출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